Goodbye 2024, Welcome 2025

올해는 길게 쓰기에는 정신이 없었던 1년이었네요. 내년은 몸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로운 한 해가 되길 바라며 행복한 2025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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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분기별 회고는 다음과 같습니다. 쓰다보니 1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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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觀

연말에 소셜에서 지나가다 읽은 글 중에 "삼관"이란 표현이 눈에 꽂혔습니다.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표현으로 누군가와 함께하는 것에 있어 삼관이 중요하다는 맥락의 글이었는데, (1) 세계관 (2) 인생관 (3) 가치관을 통칭하는 표현이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생의 지향점, 지키고 싶은 가치 세 가지로 이번 회고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세계관: 절대적인 것은 없다.

2024년을 보내며 느끼는 주된 생각은 "서로는 절대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입니다. 한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일련의 사회적 갈등을 포함하여, 여러 개인 관계 등에서 그저 한 발짝 뒤에서 보려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그저 "각각의 이유가 있겠거니"라는 마음가짐과 함께 "어느 정도의 스펙트럼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연습이 앞으로 계속 있겠구나" 정도로 소결을 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이해하기 위해 집단과 개인을 "이기심을 중심으로 한 복잡계"로 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지키기 위한 근간은 이기심이라 생각합니다. 행복 추구, 피해 최소 등 다양한 감정의 근간은 자신을 위하는 마음, 즉 이기심이 가장 중심에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의 주변에서 들리고 보이는  행동과 발언으로 수혜나 피해를 입는 대상에 대해 다방면으로 보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느끼는 가장 큰 생각은 "무탈하게 사는 것이 호사다" 정도가 될 것 같네요.

하지만 세상 행복의 총합은 positive sum으로 나아갈 수 있고, 나아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낭만으로 살면 이뤄지지 않을까요.

인생관 & 가치관: 받은 만큼 기여하자.

지난 몇 년간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생각은 없습니다. 받은 만큼 기여하고 환원하는, 받은 것보다 더 기여하고 환원하여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게 제 1원칙입니다.

이제야 사회 구성원으로 막 자리를 잡은 지금, 2025는 그 관성을 유지하는 게 주된 방향이 될 것 같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것과 함께 일을 잘하는 것도 하나의 효도이기도 하고, 함께 하는 연인과도 공통적인 20대 후반의 목표라 아마 2025는 그 어느때보다도 열정적인 1년을 보내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물론 아래에도 언급하지만 잃었던 건강을 꽤 많이 확인한 1년이라, 2025는 최대한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일, 그리고 투자

크립토, 가상자산 투자 업계에 들어온 것도 벌써 2년하고 절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습니다. 개발자가 보기에는 껍데기만 있는 프로젝트의 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가고, 밈코인들이 조단위를 넘어가는 업계를 보며 혼란과 분노에서 목소리를 내고는 했습니다. 특히나 올해 초 ETHDenver 미국 출장 이후, "진짜로 프로덕트를 빌딩하는 비율"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며 본격적으로 쌈닭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옳은 말(아직 옳은 지도 모르지만)이 "근질근질" 하다면, 저도 이 업계의 문법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법을 증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비교가 가능한 성과이며, 투자업에는 그에 걸맞게 수익을 가장 1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수익과 손실을 반복하면서 이제야 한 5% 정도는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고 그래도 엔지니어로 좋은 프로젝트의 시야는 어느 정도 궤도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아티스트는 못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도 있네요.

두 번째 근질거림은 목소리와 자본의 차이에서 나오는 비대칭에서 생기는 수 많은 편향이었습니다. 목소리가 큰 사람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면, 목소리가 커지는 게 규칙이라 생각했고 꽤나 여러 컨텐츠로 접근해보고 있습니다.

2년 전, "투자란 생태계 확장과 함께 모두의 파이를 키우 것"이라는 대표님의 비전에 개발자/연구자에서 투자 회사로 과감하게 온 만큼 그 비전을 가장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주변을 부자로 만드는 게 가장 좋은 결과겠지만, 주변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소거법을 우선적으로 목표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다른 리서처나 인플루언서들이 놓치는 기술의 사각지대에서 제가 보이는 뷰들을 최대한 공유했습니다.

다만 제가 미쳐 실수할 수 있고, 과도한 강한 부정멘트는 회사 자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국내 독자를 우선적으로 타겟하여 글을 작성했고 시장이 좋아 소셜, 텔레그램 채널은 작년에 비해 각각 3배 가량 성장했네요. (X: 6.8k=>21k | TG:2400=>7300+) 그럼에도 투자로 수익을 보면 기쁘고, 손실을 얻으면 우울한 흔한 개인 투자자의 마음도 가지다 보니 종종 본질을 잃기도 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술 리서치도 많았지만 기술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고, 올해는 대략적으로 얕게 보는 것을 포함하여 5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살펴본 것 같습니다. 2025는 회사 이름으로 조금 더 리서치 글을 많이 뽑아보려고 합니다. 그래도 업계 늦게 들어온 것 치고는 좋은 경험치 쌓기 였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데이터 외에도 테크 관점에서 회사 이름으로 목소리 내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다행히 시장이 좋아 수익은 거두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다들 이야기하는 졸업의 몇 억, 몇 십억은 어떻게 버는지 감이 서지는 않네요. 이번 시즌은 졸업을 과감하게 꿈꾸기 보다 투자 원칙을 더 명확하게 하며 덜 잃는 방법을 익히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거래소에서 출금 전에는 그냥 만족용 숫자에 불과하니까요. 적절한 시점에 저와 주변을 위해 사용하고 싶은데, 2025 회고에 좋은 글로 다시 돌아오면 좋겠네요. 최선을 다해 지키고 벌어봐야죠.

失健失諸

실건실제(失健失諸),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문장을 온몸으로 체감한 1년이었습니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뇌 혈관, 담낭, 그리고 기존 디스크까지 올해 상반기는 2주에 1회 정도 병원을 다녔네요. 다행히 많은 부분이 해결되었습니다.

  • 뇌 혈관: CT에서 발견된 뿌연 자국. MRI 촬영까지 했지만 별다른 이슈는 없으며 2년마다 추적 관찰 예정. 이후 수면 시간 최대한 확보.
  • 담낭: 지난 6월 담낭 제거 수술 진행. 수술은 잘 마무리 되었으나, 이후 급격한 체력 약화.
  • 허리디스크: 4번-5번/5번-1번. 4년 간의 재발을 반복하여, 디스크액이 굳어 신경계를 살짝 누르고 있는 상태. 무리하면 강한 통증. 운동을 통해 회복 중.

인생 선배들이 말한 "20대 후반에는 한 번 꺾인다"라는 표현이 진짜인지, 아니면 과거 잘하고 싶은 욕심에 대한 업보가 이렇게 다가오는 한 해였네요. 그 외에도 분기별로 다양한 스트레스가 많아 체중이 +-5 kg 정도는 훅훅 바뀌기도 했다가 지금은 조금씩 빠지고 있는 중입니다. 매년 건강을 챙긴다고 말하지만 아직 제대로 건강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올해 중순부터 PT를 받고 있는데 연초에는 집중적인 PT와 함께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큰 목표입니다.

ETC

  • 투자 성과의 다수는 대표님의 조언에서 비롯되었는데 크게 요약하면 3가지입니다. (1) 사람들은 필요한 게 아닌 원하는 것에 높은 가치를 매긴다 (2) 투자가 망설여지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투자하고, 투자를 하는 이유가 가격이라면 말아라 (3) 주변과 비교하며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이 쌓이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 Special thanks to Simon
  • 그 외에도 투자 원칙이 조금 생겼다는 게 나름의 성취인데 이는 조금 더 시장 상황을 보고 공유해보겠습니다. 언제 잃어도 이상하지 않는 시장이기 때문에.
  •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Dune에서는 팀 2위와 전체 9위를 유지하며 선방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각잡고 하면 5위~6위 정도까지 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얼마나 큰 효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내년은 플랫폼 순위권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영어가 조금씩 더 편해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물론 문법 파괴, 어휘 부족, 어버버도 많지만 그럼에도 나아지고 있음에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중입니다.
  • 모든 개발 과정들이 결국에는 다양하게 도움됨을 매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는 특히나 CS 전공이자 AI를 전공했다는 점이 크게 도움 되었네요.
  • 올해는 특히 건강문제로 시간적으로 2023보다 가용 시간이 훨씬 적었으나,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팀장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정말 압축된 업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 Special thanks to HongPro.
  • 취미가 많지 않지만 크게 내년에도 하고 싶은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분기마다 5권 내외 완독 (2) 미식 탐험 (3) 국내해외 여행. 여행은 올해 건강 문제로 못갔지만 젊을 때 더 여행가는 것이 옳다는 판단 하에 최대한 기회를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마치며

일도, 관계도, 건강도 항상 조심하고, 신중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감한 1년이었습니다. 다들 무탈하고 행복한 2025를 기원합니다 🙏

Special thanks to my gf, my bro & family and Platform Team & Ha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