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안수빈] 22년 3월호
2022년 1분기가 벌써 지났습니다. 생각의 정리를 하다보니 월간 회고도 늦었네요.
지난 달까지 고생했던 허리는 다행히 수술은 피했지만 꽤 심한 디스크로 판정났습니다. 그리고 함께 당분간은 앉아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누워있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명도 있었습니다.
현재 담당하는 업무가 적어 주변에 피해를 끼칠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누워서는 확실히 행동의 제약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휴식을 통해 지금껏 달려왔던 1년보다 더 큰 성장을 느낍니다. 휴식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가지가 있습니다.
- 크래프톤 웨이 + 일의 격 : 조직, 리더십, 비전, 돈, 등에 대한 재해석
- NFT와 블록체인 : Connecting the dots. 새로운 세상
3월의 회고록은 이 두 가지를 엮어 제 가치관의 변화에 대해 남기고자 합니다.
💫 "비전(Vision)"에 대해
비전과 목표를 구분하고 있는가?
저는 "제가 사회에 받은 만큼 사회에 기여"이고, 더 구체적으로 저는 "많은 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이루고 싶다는 비전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크리에이터, 창업 등 다양한 형태를 요새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내 자신의 KPI를 구체적 수치로 표현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저는 비전, 목표를 구분하고 살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선 많은 정의가 있지만 비전과 목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습니다.
- 미션(Mission) : (나/조직) 존재에 대한 이유와 사명
- 비전(Vision) : 미션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되고싶은 미래 모습
- 목표(Goal) :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 하나의 마일스톤
이렇게 비전과 목표를 구분하고 되물었습니다.
"나는 비전을 위해 어떤 목표를 세우고 진행하고 있는가?"
현재 맡은 바를 충실히하고,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었으나 명확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입시, 논문, 프로젝트 등 단순 task에서 머무르고 비전에 가까워지기 위한 목표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현실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안주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저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4월은 목표 설계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목표 설계에 있어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SMART 방법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적어두고 후에 목표 설정을 주제로 글을 써볼 예정입니다.
- Specific : 목표 구체적이어야 한다.
- Measurable :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 Achievable : 실현 가능해야 한다.
- Realistic: 현실적이며 과정보다는 결과 지향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 Time Scheduled : 마감 기한이 있어야 한다.
비전은 목표를 위한 지침인가?
목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실행 계획이라면, 비전은 목표를 위한 지침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생각합니다. 분명 비전은 목표를 위한 하나의 가이드라인입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비전이 있다면 목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전에 따른 목표가 계속 실패한다면, 계속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저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거듭해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실패가 거듭되면 두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크래프톤의 성공은 배틀그라운드와 이를 만든 김창한 대표임을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병규 의장과 김강석 대표는 무엇으로 그토록 버텼는가"가 저에게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비전이라 말하기엔 기업 비전은 중간에 바꾸기도 했습니다.(MMORPG의 명가 -> 게임 제작의 명가)
저는 두 리더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멋진 조직을 만들 수 있다"라는 개인의 비전이라 생각합니다. 비전은 지침서가 될 수도 있지만, 최후의 보루가 될 수 있구나를 깨달은 한 달입니다. 그리고 그런 비전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중입니다.
💸 "돈"에 대해
돈을 목표로 하면 세속적인가?
이 부분은 제가 너무 어려 보일까봐 부끄러워 쓰지말까 고민했습니다.
저는 돈을 목표로 창업하거나, 돈을 목표로 어떤 분야를 공부하는 것에 대해 세속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종종 블록체인, AI 등 핫한 키워드로 팔리는 기사를 보면 괜히 기분이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비전을 품고 살아야 하지 않아?" 라는 어린 생각이 있었습니다.
제가 상당히 좁은 시야로 살아왔단 것을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비전은 없었습니다. 좋은 비전은 있으나, 비전의 공유는 더욱 쉽지 않습니다. 인생에 있어 비전을 완벽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천운입니다. 그리고 조직이 커진다면 비전의 공유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비전과 블루홀의 비전에 적어도 교집합은 있어야 합니다. 블루홀 구성원의 삶은 비전을 향해가는 여정이어야 하고, 그런 여정 가운데 개인적인 경험과 성취를 해내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왜 블루홀에서 일하나요? 블루홀에서 정말 중요한 가치가 뭔가요?
장병규, 크래프톤 웨이에서
기업과 개인의 비전 교집합 중 가장 명확한 가치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비전을 심어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돈을 목표로 하는 것만큼 응집력을 심어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비전도 중요했지만 블루홀(크래프톤)의 많은 개발자가 떠난 이유, 그리고 그래도 기업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라 생각합니다. 연장선에서 패스트파이브 박지웅 대표의 인터뷰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돈에 대한 이해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다.
돈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시스템에 대한 이해이자, 통제권이며 어쩌면 공기와도 같은 존재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돈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한 이유 등을 깨달으며 최근에는 경제 이슈 등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AI 기업의 BM를 고민해보기도 하고,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Web3 키워드에 대해 공부해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부라는 측면에서도 얼마나 시야가 좁았는지 느끼고 있습니다.
마치며
대학원에 온 이유는 문제 해결을 위한 해결책을 찾는 과정을 경험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 세상에 기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연구 사이클을 돌아보고 기업 과제도 한 번 끝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대학원을 왜 왔는지 다시 되돌아봤습니다.
지금와서 보면 도전할 수 많은 길 중에서 가장 기간이 길고 안전한 길을 선택했으며, 그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대학원에서도 수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으니 그 방향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던 3월입니다. 저는 2022년 3월의 이렇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20살에 한동안 카카오톡 배경화면으로 설정했던 명언인데, 다시 보니 또 새롭네요. 여러 공부를 하며 2019년 AI를 처음 접했을 때의 설렘을 다시 느낀 3월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기여하고 더 즐거운 삶을 살기 위한 저의 앞으로 방향성을 설정하는 2022년도 1분기를 마무리하며 4월은 더 명확한 미래를 계획해보겠습니다.
To make each day 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