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안수빈] 2025년 1분기

[월간 안수빈] 2025년 1분기

무탈한 듯, 고민과 함께 흘러간 2025년 1분기.


어떤 분야든 3년 정도하다보면 타성에 젖어 본질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 20살부터 2~3년 주기마다 분야를 조금씩 바꾸며 커리어를 옮긴 것도 관성에서 오는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한 것도 있었다.

1년 차에는 모든 게 재밌고, 2년 차에는 성과에 대해 고민하고, 3년 차에는 단기 목표를 달성하거나 그에 준하는 결과물을 얻고는 했다. 그리고 나서 항상 이 시점에는 두려움과 불안함이 몰아치고는 한다.

무엇을 더 해야할까? 나는 잘하고 있는가?

보통 이럴 때의 고민 방식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이뤄낸 성과가 앞으로 노력 대비 발전 가능성은 어떠한가
  2. 크고 작은 방향성 변화, 그리고 연장선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결과물의 시간/노력 대비 가성비는 어떠한가
  3. 현재 하고 있는 일이 향후 5년, 10년 후의 미래에서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과 얼마나 방향성이 일치하는가

회고를 쓰다보면서 정리된 생각은 (1) 전문성을 수직적으로 기를 것인가 (2) 업무 역량을 수평적으로 확장할 것인가 (3) 방향성 자체가 옳은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2025년 1분기는 여기서 탐색과 방황 그 경계선을 줄타기 했던 것 같다.

  1. 기존 데이터 분석 업무과 소셜 활동 자체에서 지표로 찍을 수 있는 영역에 대해 자체적인 KPI를 만들고 달성해보려 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Dune에서는 Star 수, 소셜 데이터 플랫폼인 Kaito에서는 Yaps) 둘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앞으로의 지속성이 더 중요할 것 같다.
  2. 의도치는 않았으나 올해 팀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포트폴리오 사를 돕는 것에 초점을 두는 플랫폼팀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조금 더 투자에 집중하는 투자팀으로 변경되었다. 기존에도 업무 자체는 팀 구분이 없었으나 막상 팀을 옮기니 고민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다만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글로 옮기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3. 5년, 10년 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는가.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게 이뤄지지는 않고 바뀌더라도 생각들은 명확했다면,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더 소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나 작년 건강이 여러모로 나빴던 탓에 건강 걱정도 늘고, 과감함도 줄어들었다. 세상에 대한 입력이 있어야 위치를 파악하고 그 다음으로 나아가는데 지금은 정보 공급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지금의 내 위치가 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AI가 불러온 새로운 정보화 시대를 적응하는 방법을 일단은 찾고 있다.

소결을 내리면 2025년 1분기는 방황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벗어나고자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공부하고 있다. 추상적으로만 아는 지식들을 다시 세부적인 내용까지 그릴 수 있게 AI 개발도 다시 해보고 있다.

2025년 2분기는 삶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2분기는 짧더라도 순간의 생각들을 더 남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