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bound Token 이해하기 : ② SBT의 활용 가능성

Soulbound Token 이해하기 : ② SBT의 활용 가능성
Photo by Shubham Dhage / Unsplash
Web3에서 '나'를 증명할 수 있는가?

Opensea에서는 NFT 신뢰를 위해 프로젝트 또는 제작자를 인증해주는 제도가 있습니다. 해당 인증을 받은 프로젝트, 제작자는 파란색 체크 뱃지를 제공받고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NFT 구매자는 안심을 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인증 절차 중 일부입니다.

인증의 요건 중에는 email 주소와 트위터 계정이 있습니다. 또한 인증 기준은 Opensea 자체에서 결정합니다. 흥미롭지 않나요?

신뢰의 제공처로 중앙화 플랫폼인 트위터를 사용하고, 사용자는 Opensea의 독자적 결정을 신뢰해야 합니다. Web3의 많은 이들이 탈중앙화를 외치지만, 여전히 Web3 생태계는 Web2의 중앙화 시스템에서 비롯된 신용을 사용합니다.

Soulbound Token은 "Web3 내의 신용"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생태계인 탈중앙화 사회(Decentralized Society, DeSoc)을 이루기 위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Soulbound Token의 여러 활용 가능성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Web3 today centers around expressing transferable, financialized assets, rather than encoding social relationships of trust. Yet many core economic activities—s

Soulbound Token이란?

SBT는 한마디로 양도불가능한 NFT입니다. SBT의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지갑으로 발행, SBT를 보유한 지갑을 Soul이라고 함
  • 발행자에 의해 취소 (파기)
  • 공개 또는 비공개 여부 선택
  • 기간 등에 따라 양도 가능하도록 변경

한 번 발행되는 순간 양도가 불가능하게 되므로 영혼(Soul)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양도불가능"은 기존에 NFT로는 불가능했던 많은 내용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예시로는 사용자의 신원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 소속 및 커뮤니티
  • 자격증, 학력, 이력
  • 참석 여부(POAP과 유사)
  • 과거 계약 및 그에 대한 이행 여부 등

더 나아가 선거권, 재산권, 구매 권리, 접근 권한 등 다양한 권리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Soulbound Token의 활용

그렇다면 SBT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요?

이력과 신용

SBT는 개인의 이력을 온체인 상에서 표현할 수 있습니다. POAP 또한 이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거래가 가능한 NFT이므로 충분한 신뢰를 제공할 수 없었습니다. SBT는 "양도불가성"을 통해 신뢰 가능한 이력서와 평판 만들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력은 "신용"으로 연장됩니다. 기존 DeFi 대출 상품은 담보를 기반으로 합니다. 일반적으로 담보 가치의 60%~70% 규모로 대출이 가능하며, 담보 이상의 대출이 불가했습니다. SBT는 신용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무담보대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SBT를 활용한 신용 대출 프로세스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이 설계할 수 있습니다.

  1. 사용자는 학력 또는 이력 SBT를 보유한 Soul 지갑에 대출금과 대출 SBT를 제공받습니다.
  2. 대출금이 상환되면 해당 SBT를 소각하여 대출금 지불 완료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는 추가적으로 대출 규모 및 완납의 시기에 따라 SBT를 제공하여 추후 대출에 필요한 신용 점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3.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지갑을 버리는 경우, 학력 또는 이력 SBT를 회수할 수 없습니다. 이후 사용자는 SBT의 부족으로 신용 대출을 할 수 없습니다.

DeFi 외에도 특정 프로젝트가 런칭될 때, 해당 프로젝트 제작자의 SBT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등의 활용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는 추후 프라이버시에서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거버넌스 토큰과 DAO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1월 블로그를 통해 SBT의 활용처로 거버넌스 토큰을 언급했습니다. 기존 거버넌스 토큰은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거버넌스 토큰 거래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1. 거버넌스 토큰 매매를 통해 권력이 중앙화될 가능성이 크다.
  2. 부적절한 사람 또는 집단의 거버넌스 토큰 매수를 막을 수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버넌스 토큰은 양도가 불가능해야 하며, 거래가 불가한 SBT는 투표권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SBT는 더욱 효과적인 DAO 운영을 돕습니다.

  1. SBT는 봇(가짜 계정)을 방지합니다.
  2. 효과적 2차 펀딩(Quadratic Funding, QF) 등 커뮤니티 인센티브 분배를 더욱 공평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뱀파이어 공격(Vampire Attack) 등 시빌 공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4. DAO 구축에 SBT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 DAO는 신분 증명을 Web2 플랫폼을 통해야만 했다면, SBT를 사용하면 불필요한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5. SBT를 통해 평판을 측정하고, 측정된 평판을 바탕으로 투표권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
(개인적 의견) "외부 경로를 통해 투표권을 구매할 수 있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은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법으로 제한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SBT가 거버넌스 토큰 중앙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한 단계 더 번거롭게 만들어 중앙화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금이나마 방지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세분화

NFT와 SBT 조합을 통해 사용자를 필터링 할 수 있습니다. NFT도 필터링이 가능하나 , 이력과 참여증명 등을 활용하여 더 다양한 형태의 필터링이 가능합니다. 필터링을 통해 사용자 유형이 세분화되며, 이는 다음 항목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 에어드롭 (Soul 기반 에어드롭을 Souldrop이라고 함)
  • 우선 순위 측정
  • 권한 제공(접근 권한, 구매 권한, 투표 권한 등)
  • 타겟 마케팅

가장 기대되는 영역은 마케팅입니다. 현재 크립토 및 NFT 만 보더라도 효과적인 마케팅이 없어 트위터, 디스코드 등 Web2 플랫폼에서 양적 승부가 다수입니다. 하지만 SBT에 포함된 경험, 이력 등을 바탕으로 고객 세분화가 가능하다면 Web3에서도 효과적인 마케팅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겟 마케팅은 마이데이터로 연장할 수 있습니다. SBT 소유자는 프로그램 가능한 프라이버시(programmable privacy)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개인정보가 중앙화된 플랫폼에서 기업의 수익 창출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SBT를 활용하면 본인의 개인정보 활용을 직접 선택하고 보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용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표절 방지: 현재 NFT는 다양한 표절 사례가 존재합니다. 제작자는 본인의 Soul로부터 NFT를 발행하여 저작자 인증할 수 있습니다.
  • 탈중앙화 측정: SBT로 사용자 간의 유사성을 측정하여, 집단이 가지고 있는 편향성과 탈중앙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나카모토 계수의 상위 버전)
  • 이력의 노후에 따라 평가되는 시스템(크립토 OG)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SBT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과연 DeFi, NFT, DAO의 다음 키워드가 SBT가 될 수 있을까요? 새로운 레고 블록처럼 사용되며 크립토에 혁명을 만들어줄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SBT와 관련된 이슈를 다뤄보겠습니다.

  • 사회적 이슈: 프라이버시, 스팸 등
  • 기술적 이슈 (구현 등): 분실 등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