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커뮤니티, 재미를 디자인하라. ② 사례 중심 경험 디자인 분석

NFT 커뮤니티, 재미를 디자인하라. ② 사례 중심 경험 디자인 분석
Photo by William White / Unsplash
해당 글에 나오는 NFT는 투자를 권유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생각하는 경험 제공의 NFT를 소개하는 것입니다. 투자를 생각하신다면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NFT는 생필품이 아닙니다. 하지만 NFT 커뮤니티는 재미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재미있는지, 그리고 NFT 커뮤니티에서 재미를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는지, 어떤 경험과 체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NFT 프로젝트의 단계

NFT는 크게 다음 과정으로 성장과 커뮤니티가 성장합니다. 이 과정 하나하나에서 재미디자인과 체험디자인이 숨어있는데 하나씩 살펴봅시다. 물론 아래 과정에서는 운영진의 이벤트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1. 프로젝트 오픈
  2. 홍보 및 AMA(Ask me Anything)
  3. 챗굴 for 화이트리스트
  4. 민팅 및 리빌
  5. 커뮤니티 활동
  6. IP 활용
  7. Web3로의 확장

1️⃣ 프로젝트 오픈

1-1. 로드맵과 스토리텔링

로드맵은 프로젝트가 앞으로 이끌어갈 하나의 목표이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현재 최고 주가를 달리는 대표 NFT인 BAYC와 Azuki의 로드맵을 살펴보겠습니다.

두 NFT 프로젝트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파편화된 정보
  2. REDACTED(기밀)

위 두 로드맵은 모든 정보를 로드맵에 언급하지 않고 일부분만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해당 IP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해 계속 고민하게 됩니다. 바로 환경 스토리텔링을 통해 홀더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의도적으로 기밀(REDACTED)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말 기밀이라면 아에 언급조차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해당 프로젝트가 아직 공개될 게 남았다."라는 부분으로 홀더들을 자극시키는 요소입니다.

또한 두 로드맵 모두 REDACTED 부분을 강조하여 자연스럽게 볼 수 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BAYC는 글자를 키우는 방법으로 그리고 Azuki는 모자이크 방식으로 더욱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볼 수 밖에 없는 기표를 사용하여 행동유도를 한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꼭 이런 방법이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시킬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예시로 운영진, 프로젝트 협력사 등을 점진적 공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1-2. 터부의 모티프

NFT가 자극하는 기본적인 감정은 사적인 취향 공개입니다. 만약 투자의 가치로만 NFT를 샀다면 바닥가(가장 최저가)에서만 구매가 이뤄져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NFT 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다수가 바닥가 부근에서 구매가 이뤄지지만, 본인의 취향에 따른 구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프로필 사진은 이래야 한다."라는 고정 관념을 깨뜨린 주제들이 많이 보입니다. 동서불문하고 "애니프사"를 프로필 사진의 사용자가 많아진 것은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대표 래퍼들인 Snoop Dogg, Eminem 등이 저런 원숭이를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요?

이 외에도 주제를 보면 지금껏 프로필 사진으로는 사용하지 않았던 다양한 주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BAYC가 "나태"였다면 그 외에도 죽음(좀비/해골/유령), 색욕, 분노, 교만 등 현실에서는 금기시 되었던 주제들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2️⃣ 홍보와 AMA

로드맵에 적혀있는대로 차근차근 진행하면 사용자들이 모두 수긍하고 "오케이! 운영진만 믿는다!"라고 할까요? 대다수의 커뮤니티는 그렇지 않습니다. 로드맵은 운영진 입장에서는 매우 촉박한 일정이지만, 기다리는 홀더는 답답할 뿐입니다. 속도 조절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템포와 콘트라스트의 조정입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로드맵을 잘 적었으니, 이 프로젝트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믿어주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속도 조절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1. 가장 큰 그림 로드맵
  2. 로드맵 세부 진행은 트위터/디스코드/텔레그램 공지
  3. 유튜브 출연 등을 통한 홍보
  4. 가장 세부적인 질문 사항은 운영진의 AMA(Ask Me Anything) (또는 간담회)

프로젝트 초기 외에도 이런 조정 단계는 꾸준하게 필요합니다. 템포를 조정할 수 있도록 정보 전달 방식의 다양화를 신경써야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의 취향은 맞춰줄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맞춰주는 게 어렵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예시로 운영팀은 큰 이슈만 전달하려 하고, (예비) 홀더는 아티스트의 작업 현장 한 컷 등 소소한 정보를 바라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운영진은 매일 스닉픽 1장을 트위터로 공개하였고, 리빌까지 커뮤니티 내부 불만이 비교적 잠잠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성취한 내용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회고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고를 통해 사용자에게 프로젝트의 성장을 직접적으로 인지시켜 성장의 경험을 돕는 것입니다.

3️⃣ 챗굴 for 화이트리스트

챗굴은 상당히 귀찮은 작업입니다. 화이트리스트(whitelist, 이하 화리)에 들어 먼저 살 수 있는 권한을 받기 위해 이리 활동하고 저리 활동하고 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챗굴 방식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과정을 크게 3가지 포인트로 바라봅니다.

3-1. 시스템에 대한 이해

채팅을 의미없이 계속 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시스템의 다양한 부분을 살펴보게 됩니다. 초기 디코방에 다양한 채널을 둘러보고 여러 주제로 떠들면서 프로젝트의 큰 구성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명 화리 조건을 하나씩 체크하며 성취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긴 했으나 HAKI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화리 조건을 7개 중 3개 이상을 만족시켜야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용자들은 이 프로젝트가 하고자 하는 커뮤니티의 모습을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노동집약적 챗굴에서 화리는 점점 이런 방식으로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이 운영진에 심어놓은 장치에서 다양한 시스템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든다면 더 재미를 주면서도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2. 이케아 효과(IKEA effect)와 강성 홀더

가장 재미있는 것은 이렇게 화리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민팅까지 받은 홀더들은 바닥가가 낮아지더라도 오더라도 패닉셀(가격에 당황해서 싼 가격에 판매)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현상은 이케아 효과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케아 효과란 이케아 가구 등을 조립해서 만들면 실제로 판매되는 완성품보다 엉성하더라도 내가 만들었기에 더 애착이 가는 효과입니다. 사용자는 이 과정을 통해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하게 되고, 이 기여도를 통해 본인의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해당 커뮤니티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시작 챗굴 과정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에서 본인의 의견을 내며 커뮤니티 형성에 꾸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3. 반복을 통한 성장

챗굴을 한개도 안하는 사용자는 있지만, 챗굴을 하나만 하는 사용자는 드뭅니다. 디스코드 초대, 트위터 공유, 채팅방 레벨 달성 등 해야하는 일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하나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챗굴러들은 노하우가 생깁니다. 찾아보면 화리 빨리 되는 방법, 화리 품앗이 커뮤니티도 종종 보입니다. 아래는 디스코드 레벨업 방법에 대한 영상입니다.

4️⃣ 민팅과 리빌과 구매

민팅과 리빌은 설레고 프로젝트가 가장 집중받는 시기입니다.

빈 틀을 만들고, 이 틀을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을 만든다.

앞서 이야기한 수집형 게임의 기본입니다. 사용자는 초기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하나 이상 사게되는 순간 머릿 속에 틀이 인식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집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게임에서는 이런 수집 메커니즘을 활용한 게임이 상당히 많습니다. 수집형 게임에서 사용하는 방법 중 NFT에 적용할 수 있는 4가지 설계를 소개합니다.

4-1. 차이와 개성

완전 똑같은 상대는 기분이 좋지 못합니다. 출처 : imdb 빅뱅이론

첫 번째로 각 NFT는 차이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차이는 시각, 청각 등의 인지적인 차이부터 기능적인 차이까지 다양합니다. 사회비교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에 따르면 우리는 공통의 요소를 찾으며 소속감을 얻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합니다.

차이를 보여줄 때는 다양한 요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zipcy's SuperNormal NFT입니다. 이 NFT는 총 8888개의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은 성별/배경/피부톤/머리색/머리악세사리/귀걸이/의류/의류악세사리 등의 요소(property)를 통해 생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알고리즘 및 후처리를 통해 유사한 이미지를 제외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더 만족스러운 NFT를 고를 수 있습니다.(Coolcat은 왜 다 퍼런 고양이인지...)

언제 봐도 이쁘다.

4-2. 가챠(Gacha) 시스템

랜덤(가챠)을 사용하여 많은 사용자를 유입하고, 랜덤성에 대한 기대를 더할 수 있습니다. 초기 민팅 시, 랜덤한 NFT를 받게 된다면 이런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제일 희귀한 NFT 나오는거 아니야?

이런 랜덤에 기반한 기대는 사용자에게 자극을 주어 더 많은 재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체계적으로 레어리티 표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zipcy's SuperNormal Rarity 표. 황금 zips 가지고 싶어... 출처

다만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는 얻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러 운영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예시로는 4-5에서 이야기할 꽝의 활용이 있습니다.

4-3. 입문은 쉽게, 완성은 어렵게

초기 입문은 쉬워야 하며, 완성은 어려워야 합니다. NFT 개수가 정해진 상태에서 리빌은 1회성 이벤트입니다. 그렇기에 꾸준하게 신규 유입이 되려면 초기 입문이 쉬워야 합니다.

그렇기에 바닥가가 낮은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유동성 풀(liquidity fool)이 얼마나 잘 구성되었는가가 NFT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바닥가로 NFT의 가치를 비교하는 형태는 메이플스토리의 기본 아이템의 가격과 리니지의 기본 아이템 가격을 비교하여 게임의 가치를 비교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NFT 시장에 프로젝트의 가치를 믿는 투자자보다는 조급한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 NFT 프로젝트 내부에서도 여러 유틸리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더욱 더 희귀도 및 수집의 난이도 설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금액으로 구매가 아닌 특정 행동에 따라 NFT를 습득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야 합니다.

수집 정도를 보여주는 익스텐션 또는 NFT 플랫폼이 나오면 더 많은 재미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없네요. 물론 NFT의 가격대가 아직은 있는 편이라 여러 개를 살 수 있는 사용자가 많이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NFT가 투자 또는 예술 분야가 아닌 다양한 실물 경제에 도입될 때, 이런 NFT 수집 및 완성 프레임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포켓몬 띠부띠부씰?

4-4. 꽝의 활용

BAYC(Board Ape Yacht Club)에서 MAYC(Mutant Ape Yacht Club)로 변하는 과정 출처

(필수는 아니지만) 꽝을 변환시킬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좋습니다. 물론 수집형 NFT나 아트 NFT에서는 꽝이 존재하지 않지만, 랜덤 생성 PFP는 만족스럽지 않은 NFT를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NFT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두면 더 좋습니다.

기존 리니지, 피파,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강화 시스템이 NFT 시장에 도입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모델을 사용하면 토큰의 소각모델이 분명해지며 토크노믹스 설계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다수 P2E에서 사용하는 수집형 게임에서는 더 확실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 커뮤니티 활동

WEB3에서 NFT는 단순히 소비가 아닌 하나의 입장권 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는 다음과 같은 요소(5P)로 성장합니다.

  1. 사명(Purpose) : 무엇을 위해 모였는가?
  2. 사람(People) : 소속감과 상호 교류
  3. 관습(Practice) : 반복되는 공동의 활동 필요
  4. 공간(Place) :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
  5. 성장(Progress) : 내적/외적 동기를 위해 "먼저 기여"하는 문화

결론적으로 이 요소들은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요소이고, 이 과정에서 재미뿐만 성장까지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5-1. 디스코드 + 트위터 + @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현재 그 공간은 디스코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가 이렇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무료입니다. 이를 통해 NFT를 소지하지 않는 사용자도 유입이 가능하고, 커뮤니티의 확장에 도움이 됩니다. 커뮤니티의 확장이 무조건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예비 홀더 풀이 넓어진다면 신규 유입 및 거래 유동성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두 번째는 API기반의 봇 기능입니다. 디스코드는 특정 조건에 따라 역할(role)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운영진/모더레이터 등을 설정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특정 조건을 성립하면 뱃지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역할을 설정하면 책임감을 부여하고 소속감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API 사례로 채팅한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와 등수를 매길 수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게이미피케이션에 사용하는 PBL(Points, Badge, Leaderboard)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동기부여를 자극할 수 있습니다.  

NFT로 프로필을 할 수 있는 Twitter Blue 이미지 출처

그리고 사용자는 여러 SNS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NFT와 관련된 내용은 주로 트위터가 강세입니다. 트위터 유료모델인 트위터 블루의 NFT 프로필 기능과 트위터의 빠른 확장성 등이 그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과연 성공할까? 출처 : 코인베이스

다만 현재는 NFT를 구할 수 있는 채널과 이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모두 따로 운영되고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더 좋은 UX를 위해 이를 하나로 합칠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coinbase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댓글 기능 등을 추가하였으니 이런 부분에서는 기대해볼만 합니다. WEB3 SNS는 블루오션이나 그만큼 어려운 미션을 가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5-2. DAO : 공동의 목표를 위해

현재의 NFT 커뮤니티는 중앙 집중화된 경향성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형성에 있어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의 형태로 변경될 것입니다. DAO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직의 핵심 구성원 몇 명만 참여하는 형태에서 벗어나고, 수익도 커뮤니티 성장에 따른 수익을 기여도에 맞게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습니다.

Pudge Penguins 출처

대표적인 사례는 Pudgy Penguins NFT가 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모집한 자금을 모두 팀원의 수익으로 배분되는 대표적인 러그풀(개발자가 투자금을 챙기고 도망가 투자자가 피해를 입는 사기)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udge Penguine 홀더들은 DAO를 설립하여 CEO를 물러내고, 기존 팀에 수수료를 분배하지 않기 위해 Metadrop 플랫폼을 사용하여 새로운 NFT를 드랍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수수료를 통한 수익의 분배는 홀더들에게 분배될 수 있는 구조로 변환되었습니다.

앞으로 NFT 커뮤니티는 투명성, 공정성을 위해 DAO의 형태로 변화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들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NFT Community에서 DAO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 앞으로는 DAO를 위한 NFT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3. 토크노믹스 : 소비 모델 설계

사용자가 주도적으로 수집 또는 선택을 할 수 있게 소비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NFT 생태계 내에서 이런 활동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토큰을 통한 활성화가 앞으로의 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이버콩즈 바나나 소비 사이클 출처 공식 홈페이지

기본적으로 토큰을 통한 소비는 사이버콩즈(yberKongz)가 있습니다. 사이버콩즈의 경우 홀딩을 하고 있는 경우 $BANANA라는 토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이 토큰을 사용하여 베이비콩즈를 만들거나 텍스트를 수정하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토큰을 주는 것은 매우 쉽습니다. 다만 NFT에서 인플레이션을 방지할 소각모델이 분명하지 않기에, 아직 토크노믹스를 벤치마크용 NFT 프로젝트가 잘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5-4. 번외 : 작품에 대한 해석 공유

정말 갤러리 같은 느낌의 커뮤니티도 점점 생기고 있습니다. 특정 작품에 따라 해석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는 국내에서는 2개를 소개합니다. 예술 자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6️⃣ IP의 활용

WEB3 시대의 재미는 소비가 아닌 소유와 창작의 영역입니다. 여전히 저작권과 2차 저작 등에 대해 논란이 많은 영역이지만, NFT의 IP 활용은 여러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BAYC 제작사 유가랩스는 IP의 무궁무진한 활용을 통해 프로젝트를 키워나갔습니다. 가격뿐만 아니라 이런 부분에서도 현재 1등 NFT 프로젝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이게 아니라도 NFT의 IP를 인정해주는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최근 관심있게 보는 프로젝트는 Shy Ghost Squad(이하 샤고스)입니다. 해당 NFT는 국내 팀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로, 상당히 재미있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하고, 음악을 만들고, 제품을 만드는 등 자체적으로 커뮤니티 활동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팀을 위한 기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고, 홀더들은 함께 성장하며 즐거운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다른 프로젝트는 KPOP CTzen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차 저작을 부분적으로 허용한다는 특징과 페르소나를 통한 선별이라는 재미있는 컨셉을 넣었습니다. 홀더는 각자의 페르소나를 직접 설계하며, 이렇게 설계한 페르소나 중 일부를 행사등에서 사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IP의 2차저작을 위해 페르소나를 설계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성수동 카페거리에 벽화 모델 선정을 위한 페르소나 제출 이벤트

300명 이상의 홀더들이 벽화모델이 되고자 페르소나를 제출하였고, 트위터를 보면 다양한 페르소나와 활동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본인이 생각하고 원하는 이미지를 직접 대입하며 페르소나를 작성합니다. 나이, 성별, 출신, 장단점 등을 설계하는 과정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꿈의 형태에 대해 고민하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성인이 되어 자발적으로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하고 나로 대입하는 경험은 상당히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홀더의 페르소나를 보는 재미와 함께 사유하는 즐거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좋은 체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IP의 활용은 사용자의 활동을 촉진시키고, 더 주체적으로 재미를 찾게 만듭니다.

7️⃣ 미래 먹거리 WEB3

NFT 시장을 조사할 수록 Web3의 다양한 키워드가 더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재미와 경험의 측면에서 NFT가 다른 키워드들과 결합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일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7-1. P2E or X2E: 반복적으로 즐길거리를 만들어라

스토리성이 있는 콘텐츠의 소비는 일시적입니다. 특히 다수의 NFT는 단기간에 생성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긴 스토리를 만들어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모든 리소스를 활용한다면 홀더들은 운영진에게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은 이것을 퍼즐과 액션을 사용하여 제작자들에게 시간을 벌어줍니다. 액션게임은 반복을 통한 실력 상승을 유도하고, 퍼즐 게임은 자동 생성을 통해 무한한 콘텐츠를 제공하여 다른 게임에 비해 수명이 깁니다. NFT가 오래 가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필요합니다.

7-2. Metaverse : 더 넓은 공간을 확보하라

아직까지 NFT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매우 부족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NFT 마켓플레이스와 소통 채널이 따로 관리되고 있으며, 소유하고 있는 NFT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적습니다. 소유하고 있는 NFT는 Opensea 또는 지갑에 리스트 형태로만 나열되고 있는 것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이를 통합하고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의 정답은 메타버스입니다. 온라인에 특화되어 생성된 자산이고, 이를 온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유권이 중요한 메타버스 서비스 내에서 2차 저작 등이 활발해질 때 NFT 시장에 또 한 번 붐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타버스 내 소유권을 위한 NFT도 필요하지만, NFT를 위한 메타버스도 더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spatial의 가상 갤러리 출처

7-3. ESG : 바뀌고 있는 소비형태에 집중하라

꼭 돈이 아니더라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에 소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World of Woman NFT는 크립토 분야의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로 NFT를 발행했으며, UN은 이와 유사하게 세계 여성의 날에 Boss Beauties Role Models NFT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

world of women nft 출처

가치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만큼 NFT도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FT, ESG 경영 만난다 … 요요진 작가 ‘위믹스 옥션’ 수익금 기부
최근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의 최대 화두인 NFT(대체불가 토큰)이 마찬가지로 최신 경영 트렌드인 ESG를 만난다. 위메이드트리가 자사 NFT 경매 플랫폼 ‘위믹스 NFT 옥션’에 아티스트의 작품을 출품하고, 그 수익금 전체를 기부하기로 한 것. 단순 기부를 넘어 해양 생태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0일 위메이드트리에 따르면, 회사는 아티스트 요요진, 힙합 뮤지션 MC세이모, 해양환경단체 핫핑크 돌핀스와 손잡고 특별한 경매를 추진한다. 요요진이 최근 작업한 MC세이모의 ’글라글라고치예 - 돌고래를 바다로
MZ세대 10명 중 6명 “비싸더라도 ESG 실천 제품 산다”
MZ세대 10명 중 6명 비싸더라도 ESG 실천 제품 산다

마치며

기술의 진화는 소비의 진화로 이뤄졌습니다.

활자가 만들어지고 문학이 발달했으며, 비디오가 생기고는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매체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이 생겼을 때, 그리고 스마트폰이 생겼을 때, 모든 순간에 새로운 소비 형태가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 소비 형태의 핵심에는 항상 "재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WEB3로 바뀌는 현재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블루오션이고 미래먹거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WEB3에 종사하는, 그리고 종사할 모든 분들 응원합니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