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e Analytics: 온체인 데이터를 좋아하세요?

Dune Analytics: 온체인 데이터를 좋아하세요?

지금은 크립토 생태계에서 리서치하고 있지만, 과거에는 데이터 분석을 주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크립토 내 데이터 분석이 어떻게 이뤄지고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블록체인과 데이터

온체인 데이터란?

블록체인의 특징 중 하나는 투명성입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이뤄지는 트랜잭션을 모든 사용자가 공유하고 살펴볼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온체인(on-chain) 데이터,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예. 거래소 별 가격)를 오프체인(off-chain) 데이터라고 합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은 왜 중요할까요? 저는 크게 2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 (접근성)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 중앙화 시스템에서 관리하던 데이터를 다수 공유됨으로 격차의 불평등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실시간성) 실시간으로 자체적인 시장 분석이 가능합니다. 중앙화된 레포트를 기다리는 대신 자체적인 시장 분석이 가능합니다. 시장 뿐만 아니라 특정 투자자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온체인은 24시간 확인가능하므로 원하는 시점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와 기존 서비스

대표적인 온체인 데이터 제공 서비스로 이더스캔(Etherscan)이 있습니다. 각 블록에서 이뤄진 트랜잭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인넷에는 이런 OOscan이 있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더스캔 메인 화면. (출처: 공식 홈페이지 스크린샷)

이런 스캔은 GUI를 제공하기에 개별 트랜잭션/개별 주소에 대한 확인은 비교적 용이합니다. 다만 사용자 간의 비교, 전체 기간 데이터 분석 등은 쉽지 않습니다.

개발자라면 Web3.py 등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여 블록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전체 데이터를 접근하고 더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블록 데이터 양이 매우 많기에 이를 개인 컴퓨터에 저장하며 분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현재는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해주는 기업들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종류로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 데이터 API 제공
  • 대시보드 제공
  • 레포트 제공

API와 대시보드를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센티멘트(Santiment), 더타이(TheTie), 크립토퀀트(CryptoQuant), 글래스노드(Glassnode), 토큰터미널(Token Terminal), API3, 코베일런트(Covalent) 등이 있습니다. 데이터 제공과 함께 자체 레포트를 함께 제공하는 난센(Nansen), 메사리(Messari), 쟁글(Xangle)도 있습니다. 또한 NFT나 DeFi 특화 서비스도 있는데 이는 추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각 방법은 단점이 존재합니다.

  • 대부분 높은 가격.
  • API 형식: 개발자에 한정적
  • 대시보드: 커스텀이 한정됨 (예. ATH 대비 가격 비교 불가)
  • 레포트: 실시간 반영 불가

물론 이번에 소개할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도 개발자에 한정적이지만, 여러 장점이 있는 서비스입니다.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une Analytics 소개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이하 듄)은 온체인 데이터 개방형 대시보드 플랫폼으로  2018년 10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우선 듄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쿼리, 시각화, 대시보드 기능
  • 쿼리 및 대시보드는 커뮤니티 형식으로 공개. (좋아요 기능)
  • 트렌딩, 좋아요 순 정렬 등을 제공. 검색 가능
  • Ethereum, Polygon, Solana, Binance Smart Chain, Optimism, Gnosis Chain 체인에서 쿼리가 가능
💡
개발자에게는 "쿼리"라는 표현이 익숙할 수 있지만, 대다수에게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쿼리란 무엇일까요? 쿼리(Query)란 한국어로 질의입니다.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받아오기 위한 요청'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요청 방식을 플랫폼마다 여러 방식으로 제공하며, REST API, GraphQL 등이 있습니다. 듄에서는 SQL을 사용합니다. 

대다수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Dune도 사용자 친화적이기 위해 몇 가지 전처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사용 빈도가 높고 관심도가 높은 데이터에 대해 미리 전처리되어 있습니다(예. dex.trades, lending.borrow, stablecoin.transfer 등)

듄은 크게 3가지 순서로 대시보드를 제작합니다.

  1. 쿼리를 통해 원하는 정보 추출. 테이블 형식으로 추출 가능. (엑셀 형태)
  2. 원하는 정보로 시각화 제작. 시각화는 막대그래프, 면적그래프, 산점도, 선그래프, 파이차트 제공. 이 외 단일값 및 텍스트 입력 가능.
  3. 여러 쿼리문에서 나온 시각화를 조합하여 대시보드 제작.

📈듄 대시보드 예시

그렇다면 어떤 분석을 하고 어떤 대시보드를 만들 수 있을까요? 실제로 대시보드 사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사례 1: DEX

출처: https://dune.com/hagaetc/dex-metrics

DEX(Decentralized Exchange)에서는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요?

  • 기간 별 거래량(24 hours, 1 week, 1 month)
  • 거래량 변화량
  • DEX의 점유율
  • DEX 별 사용자
  • DEX와 DEX Aggregator의 점유율

위와 같은 정보를 통해 현재 대시보드 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해볼 수 있습니다. (8월 21일 오후 7시 기준)

  • 7일간 거래량 기준 점유율은 기준으로 Uniswap(68.9%)이 대다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Curve(9.9%), DODO(8.1%)로 뒤따르고 있습니다.
  • 다만 사용자의 경우 Uniswap(86,885명)이 1위, 1inch(30,876명), 0x API(18,681명)입니다. Curve와 DODO는 각각 1119명, 139명으로 매우 적은 비율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Curve와 DODO는 적은 수의 사용자가 큰 규모로 거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DEX Aggregator의 전체 점유율은 전체 DEX 시장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DeFi의 거래 상태가 평소와 다르게 나타나면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시보드를 만들어 공유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NFT 대출 BendDAO에서 대규모 청산이 예상되며 관련 대시보드가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사례 2: Opensea 거래량 (타 NFT 마켓플레이스도 가능)

출처: https://dune.com/rchen8/opensea

오픈시(OpenSea)를 포함한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간 별 거래량
  • 기간 별 거래 규모
  • 일별 사용자 수
  • NFT 별 거래 내역

위의 대시보드는 아니지만 다양한 NFT 마켓플레이스 비교도 가능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점유율 비교도 가능합니다. 다음과 같은 대시보드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례3: STEPN 분석 (NFT 및 토큰 분석)

https://dune.com/lightsoutjames/STEPN-Dashboard

특정 NFT에 대한 분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위는 M2E의 시작인 STEPN에 대한 대시보드로 아래와 같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일별 사용자 수
  • 일별 신발 민팅 수
  • GMT, GST 토큰 이동

NFT의 경우에는 관심있는 사용자가 많고, 다양한 프로젝트에 대해 비슷한 분석을 할 수 있어 대시보드가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이 외에도 블루칩 트래킹,  NFT에 따른 인터랙티브한 대시보드 등 다양한 대시보드가 존재하여 보는 재미도 솔솔합니다.

이처럼 듄은 크립토 상의 DeFi, NFT 등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를 원하는 방식으로 전처리하여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프로젝트의 경우 레포트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것에 비해 빠른 속도로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듄의 단점

다만 Dune을 약 2주 정도 살펴본 결과 몇 가지 단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 공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데이터베이스의 검색이 어렵습니다. 원하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Dune V2부터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어렵습니다.
  2. 데이터의 컬럼 정보가 (너무) 부족합니다. Dune Speelbooks에서 일부 확인할 수 있지만, UX 문제로 확인이 어렵습니다. 실제로 공백인 부분도 많습니다.
  3. 검색 성능이 좋지 못합니다. 커뮤니티를 지향한다고 하기에는 기본적인 검색 UX에서 많은 걸림돌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Trending도 좋은 알고리즘은 아닌 것 같습니다.
  4. 쿼리 화면이 불편합니다. 데이터베이스 검색 창과 쿼리 코드 창, 시각화 제작 창이 한 화면에서 이뤄지게 되는데, 이 때 화면이 좁습니다. 조금 더 나은 UI 화면을 구성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아쉬운 부분이 큽니다.
  5. 쿼리 화면에서 에러가 자주 발생합니다. 같은 코드임에도 불구하고 에러가 발생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6. 생성한 쿼리를 삭제할 수 없습니다. 이 외에도 쿼리가 다수 생성될 때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7. 개발자임에도 불구하고 입문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듄 공식 유튜브 영상과 공식 문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8. 커뮤니티라 하지만 코드나 시각화 방법론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디스코드 밖에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사이트 내에서 조금 더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무료+SQL+오픈소스라는 점에서 쓸 수밖에 없는 툴이긴 합니다. 앞으로 이런 단점이 개선되며 더 좋은 분석툴로 성장하면 좋겠습니다.

💡그 외 알쓸신잡

유니콘 달성: 시리즈 B 투자 유치

2022년 2월,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하였습니다.  10억 달러 평가로 총 6942만 달러를 투자받아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당시 총 팀원 16명이라고 포스팅에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시리즈 A 당시에는 10명도 안되는 인원임을 생각하면 규모에 비해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가지고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리즈 B는 Coatue를 필두로 Multicoin Capital, Dragonfly Capital 등이 투자했습니다. 참고로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난센이 7500만 달러로 가장 많이 투자받았습니다.

유료버전

Dune은 우선 기본적으로 쿼리 및 대시보드 기능은 무료입니다. 일부 기능이 추가된 유료 플랜도 있습니다. 약 한화로 50만원 정도 합니다.

계정 당 50만원...a16z 정도는 되야 쓰지 않을까.
  • 쿼리 및 대시보드 비공개 처리 가능
  • 결과 CSV로 추출 가능
  • 6개까지 쿼리 병렬 처리 (기존에는 3개)
  • 워터마크 제거

API도 추후 개발 예정으로 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유료 플랜의 일부로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마치며

온체인 데이터는 투자 외에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현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기존 Web2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습니다. 앞으로 온체인 데이터에 대한 콘텐츠를 종종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저만 재미있어 하는 건 아닐지...)

참고로 9월에 독일에서 DuneCon이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가고 싶은데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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