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토크노믹스, 알고 투자하자 : ① 토크노믹스 기본

NFT 토크노믹스, 알고 투자하자 : ① 토크노믹스 기본
Photo by Shubham Dhage / Unsplash

최근 다수 NFT 프로젝트 로드맵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겉에서만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 P2E 도입 : "아니 요새는 놀면서 돈을 번다며? 근데 그럼 그거 사기 아니야?"
  • Metaverse 구축 : "메타버스가 그렇게 핫하다며?"
  • 토크노믹스 도입 : "토큰? 그게 코인 아니야? 그럼 돈 벌 수 있는거네?"

물론 위에 말들도 다 맞는 말들이지만, 이것만 믿고 NFT를 구매한다면 돈은 다른 사람이 벌고 헛돈만 쓸 수 있습니다.^^ NFT를 통해 경제적 수익을 얻는 방법은 크게 3 가지입니다.

  1.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가?
  2. 에어드롭 또는 토큰을 통해 이득을 얻을 수 있는가?
  3. IP 활용을 통해 자체 아이템을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는가?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현명한 NFT 투자를 바라는 마음과 함께 NFT 토크노믹스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본 글은 투자를 조장하는 글이 아니며, 항상 NFT 구매 및 투자는 신중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토크노믹스 개념 알기

토크노믹스(혹은 토큰 이코노미)는 토큰(Token)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로, 흔히 토큰 경제라고 쓰기도 합니다. 원래 토크노믹스는 심리학에서 보상을 통해 행동을 강화시키는 방법을 뜻하나, 블록체인에서는 토큰을 통한 경제 생태계로 많이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토큰은 무엇일까요? 토큰은 기능을 하는 하나의 단위라고 보시면 됩니다. 싸이월드의 "도토리", 카카오톡의 "초코", 카지노의 "칩", 부루마블의 "화폐", 게임머니 등 모두가 토큰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가 있으면 코인, 없으면 토큰이라고 표현합니다. 이건 사전적 정의로 구분된 것도 아닐 뿐더러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토큰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왜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신서유기에서 용볼은 하나의 토큰으로, 참가자의 동기부여를 돕는다. (생각해보면 이것이야 말로 NFT)

토크노믹스의 목표는 사용자의 행동 강화입니다. 토큰을 제공하고 짜여진 규칙을 통해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프로젝트 내에서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위의 예능 "신서유기"에서는 방송 종료까지 "용볼" 7개를 모으면 인당 100만원의 선물을 줍니다. 그렇기에 참가자는 "용볼"을 획득하기 위해 열심히 게임에 임합니다. 그리고 참가자와 촬영진은 "용볼"을 통해 특정 행동을 유도하거나 거래를 하기도 합니다.  

탈중앙화에서는 토크노믹스가 더욱 중요합니다. 토큰을 획득/사용/거래하며 경제 및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으며, 탈중앙화의 목표 중 하나인 중앙 주체가 없이 자발적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토크노믹스를 설계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항목을 고려해야 합니다.

  • 토큰의 용도 : 참여자의 행동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가?
  • 토큰의 가치 : 어떻게 토큰에 가치를 부여할 것인가?
  • 토큰의 분배 : 어떤 기준으로 토큰을 분배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양을 분배할 것인가?
  • 토큰의 조정 : 어떻게 토큰의 가치를 유지하고, 상승시킬 것인가? 가격 변동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토큰의 사용성 : 얼마나 편하게 사용하게 할 수 있을까?
  • 토큰의 보안 : 어떻게 토큰의 신뢰를 확보할 것인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큰의 용도

출처 : Porter Smith Twitter

토큰은 여타 코인이나 싸이월드의 "도토리"처럼 거래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토큰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토큰은 3가지 정도의 용도로 사용됩니다.

  1. 유틸리티 토큰 : 서비스나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사용. 가치 저장 수단으로 새로운 NFT를 산다거나 NFT를 바꿀 수 있거나 등의 형태. 더 낮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할인 토큰(Discount Token), 정보 및 서비스 접근(Access Token) 등의 유형 존재
  2. 거버넌스 토큰 :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한 투표권 등 운용방안에 행사할 수 있는 토큰. 투표 토큰(Voting Token) 등의 유형 존재.
  3. 증권형 토큰 : 기업의 주식, 채권과 비슷하게 암호화폐 형태로 발행하는 유가 증권. 수익이나 자산의 일부를 배당받을 수 있는 법적 소유권.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도 이름 자체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의 토큰입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에 따라 NFT 자체가 증권형 또는 거버넌스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 내부에는 공동의 규칙을 가지게 됩니다. 요약하면 NFT 토크노믹스에서 3가지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화폐(거래 통화)
  2. 투표권
  3. 수익 분배

한 종류의 토큰이 모든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각 역할에 따라 다른 종류의 토큰을 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사용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자극하여 토큰을 사용하도록 동기부여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2️⃣ 토큰의 가치

그러면 토큰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이 될까요? 물론 상당히 복합적이겠지만 하나씩 생각해봅시다. 물론 아래 내용은 NFT 자체에서도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첫 번째로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가치는 다르게 결정됩니다. 다시 말해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나뉠 수 있습니다. 각 용도에 따라서는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습니다.

  • 프로젝트에서 매매할 수 있는 항목이 많고, 해당 항목들의 수요가 높다면 유틸리티 토큰의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 프로젝트의 수익이 기대가 된다면, 증권형 토큰의 가치는 높을 것입니다. 초기 가격에 대한 선정은 기존에 사용하는 공식(Gordon Growth Model 등)이 있습니다.
  •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거버넌스 토큰의 가치가 높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수요와 공급(supply and demand)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시장 원리입니다. 수요 곡선과 공급 곡선의 교점에서 가격 형성이 이뤄집니다.

  • 공급이 일정할 때 :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은 상승하고,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이 하락한다.
  • 수요가 일정할 때 : 공급이 많아지면 가격은 감소하고, 공급이 줄어하면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나 NFT는 사치재의 특성도 띄고 있어 베블렌 효과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토큰의 종류에 따라 수요와 공급 곡선에 따른 균형점이 다르게 잡힐 수 있습니다.

💡
베블렌 효과란? 사치재의 경우 가격이 올라갈수록 희소성이 증가하여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 예시로 다이아몬드 등이 있음.

세 번째는 네트워크의 성장입니다. 토큰은 특정 네트워크에 기반하여 만들어집니다. 그렇기에 NFT가 어디에서 파생되는지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재는 대다수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NFT가 발행되니 사용자 유동성 측면에서는 이더리움이 좋을 수 있지만, 거래 수수료나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솔라나나 테라에서도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아니더라도 법적 문제, 보안 문제, 대체 네트워크의 탄생, 더 좋은 NFT 등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은 상당히 많습니다. 큰 그림에서는 기본적인 원칙을 따르고, 항상 주변 시장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토큰의 분배

토큰의 분배(token distribution)에는 크게 2가지 고려점이 있습니다.

  1. 어떻게 합리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까?
  2. 분배량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토큰의 분배 대상

BAYC의 Yuga Labs의 ApeCoin의 토큰 분배

우선 첫 번째로 합리적 분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토큰의 분배는 NFT 프로젝트에 포함된 구성원들이 나눠서 가지게 됩니다.

  • 투자자 및 기여자(VC & Backers)
  • 프로젝트팀
  • 홀더
  • DAO 생태계 기금
  • 프로젝트 운영비
  • 여유 자금

물론 홀더 입장에서는 투자자나 프로젝트 팀이 토큰을 가져가는 형태가 탈중앙화의 형태를 벗어나기에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DeFi에서는 공평한 분배(Fair Launch, Fair Distribution)이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NFT 자체는 프로젝트 운영 주체가 명확하다보니 아직 완벽한 공평 분배는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토큰의 공급 방법과 조정

블록체인 토큰 분배 형태의 변천사. 출처 : coinlist blog

홀더에게 분배되는 토큰의 경우, 홀더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분배여야 시스템이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물론 분배가 아닌 Presell 또는 ICO와 같이 진행할 수도 있으나, NFT 프로젝트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NFT에서는 홀더의 NFT의 개수 또는 희귀도(rarity)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분배됩니다.

  1. 에어드롭(airdrop) : NFT 홀더에게 제공
  2. 스테이킹(staking) : NFT를 프로젝트에 맡기면 기간에 따라 제공
  3. 채굴(mining) : NFT를 사용하여 토큰을 지속적으로 취득. (사용자 입장에서는 스테이킹과 큰 차이는 없음.)
  4. 보상(Rewards) : P2E 등 시스템에서는 승자가 가지게 됩니다. 그 외에도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사람에게 제공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전체 토큰 발행 수는 다음과 같이 대략적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Total(t) = # of NFTs * (airdrop + t * staking)

어떠한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전체 토큰 통화량은 시간에 따라 증가하게 됩니다. 통화량이 많아지며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럼 여기서 선택지는 2가지가 있습니다.

  1. 공급을 줄인다.
  2. 수요를 높인다. (후에 따로 언급)

공급 속도를 줄이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 기간에 따라 토큰 제공을 절반으로 줄이는 반감기를 도입
  • 제공되는 토큰 A을 스테이킹 => 다른 토큰 B으로 제공. 유틸리티 토큰을 스테이킹하여 거버넌스 토큰을 받는 등의 모델을 사용할 수 있음
  • 토큰을 보유하고 있을 때 얻는 이득이 파는 이득보다 크게 만듬. (할인율, 이자율 등)

하지만 이미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토큰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바로 토큰을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4️⃣ 토큰의 사용(소각)

토큰을 발행 및 분배는 쉽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토큰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합니다. 블록체인에서는 소비가 아닌 소각(burn)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음 글 사례에서도 언급하겠지만 대표적인 소각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NFT의 제왕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브리딩 출처
  • 브리딩(Breeding) : 토큰으로 새로운 NFT 발행하는 방법입니다. 기존의 NFT 개수가 한정되어 있는 경우가 다수이므로 일반적으로는 개수 제한이 없는 다른 NFT를 발행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가장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모델입니다.
  • 마켓 플레이스 : 토큰을 통해 현실 또는 메타버스 아이템을 구매하는 형태입니다. 현실 재화와 연결되는 순간 토큰의 공급은 더 신중해야 합니다.
  • 투표 : 프로젝트 내부 투표에 토큰을 사용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 메타 데이터 수정 : NFT의 메타 데이터를 수정하기 위해 토큰을 사용합니다.
  • 수수료(Tax & Fee) : 트랜스퍼, 출금 등 모든 활동에서 사용하는 수수료를 토큰으로 지불하는 방식. 규모가 크지 않기에 소각이 많이 되지는 않습니다.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되면 더욱 수수료에 대한 베네핏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각이 발행보다 많아 전체 토큰이 줄어들면 가치가 계속 높아질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전체 토큰 통화량이 1이고, 거래에 사용하는 토큰이 0.0000001이면 사용성이 떨어지고, 사용자들이 시스템을 떠날 수 있습니다.

허나 앞서 말했듯이 발행은 매우 쉽고, 늘리는 방법도 간단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 소각 모델의 설계가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 그래서 아래는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구체적인 소각모델이 없는데 토크노믹스를 도입한다는 NFT를 본다면 무조건 피하세요. 러그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NFT 로드맵에 번지르르한 토크노믹스가 있다면 꼭 소각모델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세요.
  • 만약 P2E에 도입한다고 하면 해당 IP로 게임하는 상상을 해보세요. 얼마나 많은 active user가 게임에 참여할지 생각해보고 투자하세요. 본인이면 해당 게임을 하면 재미있을지 고민해보세요.
  • 참고로 저는 일단 대다수 PFP NFT가 이야기하는 P2E는 믿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게임부터 만들었으면 하네요.

6️⃣ 토크노믹스 설계 주의점

토큰도 마찬가지로 트릴레마를 신경써야 합니다. 출처 : Messari

토크노믹스에서도 마찬가지로 트릴레마가 여전히 적용됩니다.

  • 확장성 : 속도가 느리면 원활한 거래가 어렵습니다. 대규모 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서비스에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 보안성 : 블록체인 시스템이 꼭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공격에서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순히 확장성만 고려하여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예시로 액시인피니트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나, 토큰의 유동성 자체 메인넷 '로닌'을 만들었지만, 해당 네트워크가 해킹당하며 7400억 규모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마치며

열심히 토크노믹스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직 핵심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이 토크노믹스가 어떻게 돈을 버는가?

부루마블의 "1달러"와 "1억달러" 종이가 실제 가치가 있기 위해서는 단순히 내부에서만 거래가 이뤄져서는 안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에서 자금이 유입되어야 합니다. 외부에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다음 글에서는 사례 중심으로 NFT 토크노믹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물론 NFT 작품에서 재미를 느끼거나, 작품에서 새로운 느낌을 얻거나 등의 여러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소비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투자를 한다면 "정"보다는 "큰 그림"을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당연한 말들만 쓴 느낌이네요.😅
다음 글에는 더 유익한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DeFi 토크노믹스가 훨씬 재미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끝나면 DeFi 시리즈 꼭 시작합니다....

Reference

이번 글의 참고자료는 좋은 자료들이 매우 많습니다.
다들 한 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