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bound Token 이해하기 : ① POAP

Soulbound Token 이해하기 : ① POAP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지난 1월 비탈릭의 블로그에 Soulbound라는 제목의 포스팅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해당 포스팅에는 Soulbound Token(이하 SBT)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한 논의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Soulbound란 무엇일까요?

Soulbound
해당 내용의 번역은 다음 글을 참고해주세요.

Soulbound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에서 파생된 용어로, 한 번 획득하면 다른 플레이어에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없는 특성을 의미합니다. 즉, 한 번 획득을 통해 본인의 속성을 하나 추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실에는 국적, 주민등록등본, 학력, 이력 등 거래해서는 안되는 개인정보가 이런 예시입니다. 그럼 블록체인에서는 어떤 식으로 이런 개인에 대한 내용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가장 쉽게는 NFT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대체 불가능 토큰인 NFT는 현재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멤버십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코드에서는 지갑 연동앱 Collab을 사용하여 NFT 홀더 인증을 하고 디스코드 내에서 특정 역할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다만 NFT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개인 정보를 거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악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거래가 불가능한 토큰의 존재의 필요성은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에서 여러 논의가 있었습니다.

  • EIP-1238 : Non-transferable Non-Fungible Token (NTT)
  • EIP-4671 : Non-tradable Token

다만 이런 제안들은 활용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EIP-4973(Account-bound tokens)를 통해 다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이 논문 저자로 참여했으며, 공동저자인 E. Glen Weyl은 2022년 말에 이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혀 더욱 기대가 큽니다.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Web3 today centers around expressing transferable, financialized assets, rather than encoding social relationships of trust. Yet many core economic activities—s

이번 시리즈에서는 논문의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탈중앙화된 사회(DeSoc, Decentralized Society), 이더리움 커뮤니티 내부에서 이뤄지는 양도성 등 관련 이슈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글에서는 "인증" 토큰 사례인 POAP을 살펴보겠습니다.

POAP이란?

POAP은 Proof Of Attendance Protocol의 약어로 출석 증명 프로토콜을 의미합니다. 프로토콜이라는 이름에 겁먹을 필요없이, 단순하게 출석 인증 뱃지 앱입니다.

💡
POAP은 2019 ETHDenver 해커톤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POAP의 목적은 간단합니다. POAP은 행사 참여자에게 참여 인증 뱃지 제공하고, 콜렉션을 만들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학부 시절에 개발 스티커나 행사 명찰을 모았어서 그런지 POAP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POAP은 웹과 모바일 앱에서 사용 가능하며,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POAP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를 통해 뱃지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행사를 참여하여 QR코드나 Secret Code를 받으며, 앱에서 뱃지를 요청하고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 행사에서도 QR과 코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부 시스템에서 따로 발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시로  디센트럴랜드 행사에서는 POAP을 발행받을 수 있는 디스펜스 머신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메타버스 플랫폼 디센트럴랜드에서 발행받는 POAP

뱃지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이더리움 지갑이 필요합니다.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알면 상대방의 POAP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비탈릭 부테린의 ENS인 vitalic.eth로 접근한 결과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발행된 뱃지는 사이트나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포인트 : POAP은 2019년에 만들어졌는데 2015년 행사 기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링크

POAP의 발행

POAP은 ERC-721 표준으로 NFT를 생성됩니다. 즉, 토큰 자체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POAP의 NFT에는 필요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발행
  2. 시간과 날짜가 포함된 메타데이터
  3. POAP에 연결된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에서 발행가능합니다.

공식 홈페이지 발행 페이지

발행에는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옵션에 작성한 내용은 민팅되는 개별 뱃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 POAP의 목적
  • POAP에 저장하고 싶은 내용
  • 지역 (virtual도 가능)
  • 날짜
  • 이미지(artwork)
  • 템플릿
  • 개수
  • 테스트 여부

해당 신청서를 제출하면 24시간 이내로 승인이 이뤄집니다.

초기에는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발행했으나, 2020년 10월부터는 이더리움 사이드체인 xDAI에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사이드 체인을 통해 매우 적은 비용으로 NFT를 발행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수집가는 POAP을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ERC-721 표준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소량의 가스비를 사용하여 이더리움으로 마이그레이션이 가능합니다. 다만 참가에 의의를 두는 토큰이기도 하며, POAP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xDAI 체인에 남겨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POAP의 활용

현재 다수의 이더리움 행사에서 배포되었습니다. POAP측에 따르면 200만개 이상의 POAP이 발행되었다고 합니다. (추가로 2022년 5월29일 이더스캔을 통해 확인된 총 Transfer 수는 약 42000입니다.)

그렇다면 꼭 공식 컨퍼런스 등에서만 활용되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찾다보면 재미있는 행사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Decentraland에서 있었던 BAYC 행사 (소더비 경매 기념)
  • Cool Cat 홀더 비공식 LA Meetup
  • 인플루엔서 Beanie와 Farokh 화해 기념

이렇게 POAP은 꼭 공식적이지 않으며, 행사 기념 주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POAP은 다양한 활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팬덤 문화에도 활용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 커뮤니티 기여도 측정
  • 커뮤니티 투표권
  • 컨퍼런스 참여권
  • 에어드롭 타게팅
  • 소셜 그래프

마치며

NFT와 블록체인이 투자에서 벗어나 더욱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NFT라는 용어를 배제하고 더욱 쉽게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POAP은 재밌고 좋은 Dapp입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UI가 직관적이고 편리해서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완벽하게 개인 정보를 관리할 수는 없지만 SBT가 보여줄 미래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습니다. SBT가 구현된다면 POAP의 UI를 참고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SBT 이전에 이뤄졌던 양도에 대한 논의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그나저나 POAP은 유사한 어플리케이션이 충분히 나올 수 있어보이나 다른 사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이기에 굳이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내수용으로 만들어도 재밌는 토이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데 시간이 되면 살펴봐야겠습니다.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