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안수빈] 22년 1월호

[월간 안수빈] 22년 1월호
Photo by Dayne Topkin / Unsplash

수 많은 자기개발서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성장과 치유의 법칙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칙들은 식상합니다. 마치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이나, 병원에서 듣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많은 수분 섭취를 하시고, 꾸준하게 운동하시면 좋습니다."과 같이 들어보면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식상한 말들이 가장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2021년에 여러 이유로 잃었던 자존감과 목표를 되찾고 싶었고, 다시 성장하는 느낌을 받고 싶었습니다. 여러 잡념을 없애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했던 2022년 1월의 회고입니다.

1. 기록과 점검

2022를 맞이해 시작한 점검 기록. Hello 2022👋

2018년부터 항상 많은 일을 손에 잡고 있었고, 일에 쓸려가는 시기도 많았습니다. 스케줄이 꼬이는 순간이 점점 많아졌고, 전체적으로 모든 일을 100%로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저 스스로 위축되어 사람도 조금씩 피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러다보니 작년 말에는 심적으로 공허하고 자존감도 떨어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과 내 주변을 점검할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했고, 2022년 1월 1일에 점검 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만들기 전까지는 todoist 앱을 사용하여 스케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생산성 도구로 지인에게 많이 소개했지만, 제게 만족이 안되는 부분이 일부 있습니다.

  • 지난 일에 대해 기록되지 않음
  • 현재 내 업무 방식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되는 지 패턴을 발견하기 힘듬
  • todoist가 목표로 하는 TBD 방법론은 매 주마다 점검이 필요하지만, 이를 지원하지 않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todolist 도구들인 ticktick 등으로 옮기는 방안도 있었지만, 더 시각적인 기록을 위해 notion에 템플릿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전에 작성한 '나'를 정비하기 위한 질문들에서 언급한 내용이 위주로 들어갔으며, 좀 더 추가된 내용과 함께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일간 점검 : 하루의 루틴과 업무를 작성합니다.
  • 주간 점검 : 한 주를 평가하고, 다음 주를 위해 개선할 포인트를 작성합니다.
  • 큰 목표 : 현재 내가 목표로 하고 있는 가장 큰 주제들을 작성합니다.
  • 현재 나와 관련된 집단 : 내가 신경써야 할 일에 대해 작성합니다.
  • 그 외 : 독서 기록, 메모장 등을 작성합니다.

위의 이미지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일간 점검과 주간 점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점검에는 체크리스트와 리스트를 주로 활용하여 템플릿을 만들었습니다. 업무는 운동, 명상, 놀이 등의 제 개인적인 루틴도 함께 작성하였고, 일은 끝날 때마다 todoist와 notion에 함께 체크했습니다. 이렇게 한 달 정도를 지내보니 기록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장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 매일 아침 노션을 키는 습관을 들였고, 그 결과 하루 루틴이 다시 생겼습니다.
  2. 작은 일까지 작성하고 체크하다보니 자기효능감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3. 주마다 큰 목표를 3가지만 잡아 실행해보니 귀찮고 힘들어서 미뤄둔 일들도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4. 일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지며 효율성이 증진되었습니다.
  5.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분리하며 그 외의 잡념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6. 하루를 별점으로 매기다보니 나의 현재, 삶의 우선순위 등의 기준이 생기며 메타인지에 도움이 됩니다. (추가적으로 Mooda를 사용해서 기분을 기록하고도 있습니다.)

더 다양한 장점이 있겠지만 현재 글 쓰는 시점에서 생각나는 장점은 이정도 입니다. 이 흐름을 바탕으로 2월에는 각 템플릿 제목, DB column명, 이모지 등은 조금 더 통일할 예정입니다. 2월에는 개선과 자동화를 추가하고 소개해보겠습니다.

2. 명상

명상 어플리케이션 Calm 기록

명상을 하고자 하는 생각은 매번 했습니다. 다만 명상을 무작정 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저도 작심일일을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명상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으나, 여자친구가 명상앱 설치를 제안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슨 명상앱에 돈을 쓰냐"는 저의 반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매우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명상 어플리케이션 Calm을 사용하여 아침마다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1분에서 15분까지 다양한 명상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러 목적에 맞는 명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불안감 해소, 지친 심신 등)

매일 생각나는 주제로 명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눈을 2분~5분을 감았다가 뜨는 일인데도 총명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플에서는 명상 뿐만이 아니라 호흡법,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합니다. 바쁠 때는 명상 대신 호흡을 하는 날도 있고, 독서 시에 종종 플레이리스트를 듣고는 합니다.

명상을 하고 싶었지만 산만함이 몰려와 어려운 분이라면, 어플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러모로 충분한 값어치를 하는 어플입니다.

3. 꾸준한 운동

2021년 여름부터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한창 논문 작성을 할 때부터 다리가 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고교시절의 농구, 학부 시절의 춤 동아리, 최근 1년의 과도한 운동, 프로그래머의 고질적인 자세 문제 등이 모두 통합되어 벌받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증상은 5~10분 정도 걸으면 걷지 못할 정도로 허리에 통증이 있습니다. 심할 때는 누워있어도 아픕니다. 주사와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없애고 있지만 아직은 아픕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스트레칭, 적절한 운동, 휴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좀 더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다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반년만의 운동이고 허리에 무리를 최소화시켜야하는 만큼 이전만큼 퍼포먼스를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무의식적으로 허리에 부하가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상체 위주로 기구를 많이 사용합니다. 하체는 맨몸스쿼트 15 * 15 세트 이런식으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분들에게 스마트워치가 있으면 좋습니다. 기록이 된다는 점이 확실히 동기부여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헬스장에서 출석 기록이 되어 두 배로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운동을 다시 시작하니 생활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습니다.

  • 기상 시간이 규칙적으로 변한다. 기존에 오전 10시~12시에 기상했으나, 최근에는 아침 9시 정도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이른 시간은 아니었으나 더 활기찬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수면의 질이 높아졌습니다. 이전과 동일 시간 수면 대비 더 좋은 효율로 몸이 회복된 것을 체감합니다.
  • 식욕이 돌아왔습니다.
  •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 몸의 선이 조금씩 선명해지며 옷 태가 더 나아졌습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본 분들은 공통적으로 느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운동을 잃었다 다시 시작하니 이 행복이 더 큽니다. 이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를 더 신경쓰며 재활을 꾸준히 해야겠습니다. 2월에는 병원에 더 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서 유튜브로 교양 영상이나 재미있는 영상을 팟캐스트처럼 듣는 편인데,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 입니다. 크게는 NFT / EduTech와 스타트업 / 메타인지와 자기계발 등의 주제로 듣고, 즐겨듣는 채널은 다음과 같습니다.

4. 독서

간단한 독서 기록 (1월 완독 8권)

최근 들어 이전에 비해 글을 읽는 호흡이 짧아졌습니다. 독해력이 줄어들며 작문도 함께 실력이 줄어들었습니다. 쓰는 글도 효율적이고 간결해지며 저 스스로도 글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이전에도 독서는 했으나, 이전에는 지식의 습득을 위한 비주기적 독서였다면 올해는 독해력을 회복하기 위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한 생각은 단순하게 시작했습니다.

SNS 볼 시간에 책 읽자.

무의미한 SNS 시간을 줄이고자 책은 보통 밤에 자기 전에 읽는 편입니다. 최근 프로젝트가 끝났을 때는 3~4시간 쭉 읽은 날도 있긴 합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딱히 없고, 문고에서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거나 추천 받은 책은 사는 편입니다. 명언 등에 크게 심취하는 편이라 철학, 자기계발 서적 등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리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기술 서적도 주기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책에 대한 기록은 한 줄에서 두 줄 정도 생각 정리를 하는 정도입니다. 2월에는 읽고 난 이후에 생각들을 더 풍부하게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서 가이드에 관련된 책과 영상을 찾아봐야겠습니다.

독서에 거부감이 드는 분이라면 이 영상을 추천합니다. 배달의 민족 CEO이자 저자이신 김봉진님의 세바시 발표 영상입니다.

5. 영어

영어 회화 어플리케이션 스픽

이건 영어를 공부한다고 하기에는 부끄럽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추가해보았습니다. 명상 어플을 설치하며 명상도 하는데, 공부도 이렇게 꾸준히 규칙 만들고자 영어 회화 어플을 설치했습니다.

대학원 입학 후 가장 중요하게 생각되는 영역은 영어입니다. 논문을 읽는 것도, 논문을 쓰는 것도, 발표를 해야할 때도 영어가 필요합니다. 다만 제가 제일 못하고 싫어하는 공부가 영어라 이를 더 재미있게 할 요소들을 찾고 있습니다. 논문을 읽는 것도 물론 부담이지만, 영어로 대화는 너무 큰 부담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회화 어플입니다.

아직은 습관이 온전히 들지 못해 영어공부는 2월 회고에서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마치며

제가 이런 습관을 만들기 위해 참고한 내용은 대다수 두 책에서 많이 참고했습니다.

  • 타이탄의 도구들, 팀 페리스 저
  • 초생산성, 마이클 하얏트 저

책에 내용 중 저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일지 취사선택하고 개선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 하나씩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뿌듯한 1월입니다. 저는 2022년 1월을 이렇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성공은 운이 필요하지만, 성장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내가 원했던 커리어와 목표까지 가는 길을 잃었다면 클리셰를 떠올리자.
성장의 클리셰를 따라가다보면 언젠간 운을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끝내 운을 마주하지 못하더라도 지나온 길에 후회는 없을거다.

벌써 신년이 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2월에는 조금 더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회복하고, 2022년에 다시 세상으로 출항하기 위해 준비해보겠습니다.

To make each day cou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