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의 넋두리

2024.05의 넋두리
Photo by Glen Carrie / Unsplash
다행히 잘 정리되고 있는 엄청 큰 이슈는 아닌 간단한 5월 건강 정리글.

저는 저를 갈아넣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성장을 추구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모든 과정이 즐거웠지만 20대 초반에는 열등감도 있었으며, 욕심이 생겨 정말 잘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생은 등가교환인지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쯤에는 항상 중간 중간에는 건강 등의 이슈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2024년 5월은 그 모든 것의 절정을 찍은 1개월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어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도입: 건강검진은 필수다.

딱 작년 이맘때에 2023년 5월에 첫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온 결과에 상당히 놀랐는데, 만인의 질병 위염과 기존 허리디스크 외에도 뇌/담낭에 뭐가 발견되어 “최대한 빨리” 대학병원을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두 부위 모두 제 기준 일반적이지는 않은 부위에 빨리 가라는 말이 더욱 무서웠던 기억이 있네요.

대학병원은 예약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가장 예약이 빠른 두 다른 병원을 잡아 예약을 했습니다. 

2023년 5월의 결과

담낭은 초음파 상에 용종(폴립)이 다수 발견된 상태였습니다. 담낭의 용종은 개수보다는 크기가 중요하며 1.5cm 이상의 경우는 수술을 진행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1cm 이상의 용종이 한 개 발견되었으며 약 1.2cm라 수술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관련하여 소화기내과에서 간담체외과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회사일이 바쁘고 당장 수술은 아니라는 말에 조금 미루게 되었습니다.

뇌는 CT상에 대뇌피질부에 불투명한 하얀색이 찍힌 상태였습니다. 하얀색이 나타나는 부위는 혈액 순환이 안되는 문제라고 하며 당장은 나이가 많지 않으니 1년 후에 추적 검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평과 예약을 잡았습니다.

2024 5월의 결과

올해 건강검진에 앞서 4월부터 병원을 다시 다니기 시작했고, 추적 검사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다만 하필이면 “전공의 파업” 사태가 겹치면서 예약은 어려워지고 병원마다 대기는 갈수록 길어졌네요. 저는 해당 병원 이슈들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자 최대한 빠른 날짜로 잡기 위해 노력했고 다행히도 진단은 거의 5월 중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뇌는 MRI 촬영 이후, 신경외과에서 첫 진료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신경외과에 가서 증상이 없으면 당장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하셨고, 신경과로 넘어갔습니다. 신경과에서도 비슷한 진단을 내려주셨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없으며 2년~3년에 한번씩 추적 검사를 하라는 말씀으로 끝이 났습니다. 유전, 뇌출혈 흔적 등 가능한 케이스가 너무 많다보니 오히려 진단이 무의미하다고 하네요.

담낭은 기존 교수님이 은퇴하시며 새롭게 진료를 받고 간담체외과로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난만큼 다시 처음부터 초음파/내시경 등의 또 새롭게 모두 검사를 하고 용종 크기가 1년만에 매우 커져 결국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려다보니 MRI도 찍고, 병원 일정도 예약하고, 다른 병원 결과 관련 서류도 받아오고 생각보다 자잘한 일정이 많네요. 6월 중에 첫 입원 수술을 합니다. 다행히도 담낭 제거가 엄청 큰 수술은 아니라 2박 3일에 회복기간도 꽤나 빠르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서 디스크도 재발했는데, 기존 다니던 병원이 분당에 위치하여 교통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기존에 담당해주시던 선생님이 잠시 출장을 가셔 선생님도 바뀌고, 보다 진단을 위해 영상의학과에서 정형외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X-Ray, MRI, CT도 모두 다시 촬영했는데 디스크는 재발 판정났습니다. 일부는 이미 굳어 통증 자체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거라 하며, 재발한 부위는 신경을 정확하게 누르고 있어 통증은 유지 중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어리니 수술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여 조심히 생활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수 많은 병원 일정으로 시간 손실은 당연하고, 한 달 동안 3개의 서로 다른 병원에서 서로 다른 부위에 대해 MRI를 촬영하는 등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는데 투자 대응도 못하다보니 경제적으로도 꽤나 아팠네요.

결론적으로 병원 일정이 워낙 불규칙하다보니 패턴이 정말 오랜만에 모두 깨져버렸네요. 어느 순간에는 일 자체가 손에 안잡히고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1개월을 보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제 담당 급한 업무가 많이 없었으며, 팀 리더분들이 이해해주셔서 업무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마무리

  •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으시길 바랍니다.
  • 최근 이런 저런 상황으로 많은 연락에 답변을 못하고 있는데 여러모로 죄송합니다.
  • 6월 중순 수술 이후, 회복하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